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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감정론-‘말 탄 사람’(人乘馬)의 비유를 중심으로-
초록
이 논문은 사단칠정론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 중․후기 유학자들의 감정에 대한 논리와 그 비유를 전반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유학자들은 ‘리,’ ‘기’와 같은 형이상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각자의 감정론의 성격을 설명하였는데, 그들이 전제하고 있는 리기의 범위, 작용, 운동성, 주재력 등은 매우 상이하여 그 논쟁은 매우 복잡해 질 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전제를 통일시키고 이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비유(metaphor)를 차용하는 것이다. 비유를 통해 조선시대 논쟁을 살펴본 논문으로는 최해숙의 「湖洛論爭중에 나타난 性과 간장․물의 비유」, 『東洋哲學硏究』 Vol.41(東洋哲學硏究會, 2005)과 이향준의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스를 상상하며 리와 기를 논하다』 (서울: 예문서원, 2011) 등이 있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사물이나 경험을 빌어 형이상학적 개념과 구조를 좀 더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비유는 개념의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지만, 논변의 쟁점과 서로의 입장차를 분명히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복잡다단한 논쟁들을 일관성 있게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몇 세기에 걸친 사단칠정 논쟁에서 가장 기본이 되었던 비유는 단연 정감-사단과 칠정, 인심과 도심도 아우른다-을 ‘말 탄 사람(人乘馬)’에 비유한 것이다. 이 비유에서 사람은 리, 말은 기를 상징한다. 리기 호발설을 주장한 퇴계는 사단은 사람이 말을 탄 경우에, 칠정은 말이 사람을 태운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하였다. 이 경우 사람과 말은 둘 다 주재력을 지닌다. 이에 반에 율곡은 기발리승일도설을 주장하며 모든 비유의 초점을 ‘말’의 기질이 어떠한지를 논의한다. 이 경우 사람은 주재력이 거의 없다. 퇴계학파 중 성호는 모든 것이 리발이라는 리발기승일도설을 주장하였는데, 그의 비유는 모두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말’은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주리론자의 경우 역시 성호학파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사람’의 주재력만 인정할 뿐 말의 자의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인승마의 비유는 사람과 말이 동시에 주재력을 갖는 퇴계의 이론에게 가장 적합한 비유였다. 후기의 학자들은 인승마 비유에 응답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론들에 적합한 다른 비유를 발굴하여 사용하였는데, 기의 주재성을 극대화하는 율곡의 경우 ‘물그릇’비유를, 리의 주재성을 극대화하는 성호의 경우 ‘배 탄 사람’의 비유를 주로 사용하였다. 인승마 비유는 또 많은 변형된 형식으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이는 그 학파가 가진 고유한 리기론과 감정론을 이해하고 풀이하는 기초적인 단서로 사용 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감정론-‘말 탄 사람’(人乘馬)의 비유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Four-Seven Debate and the Metaphor of Man Riding a Horse
- 저자
- 정소이
- 발행일
- 2014-12
- 저널명
- 서강인문논총
- 호
- 41
- 페이지
- 323 ~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