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현상’에 나타난 생태학적 동일성의 지속과 변화

A Study on the Continuity and Transformation of Ecological Identity in 'a Phenomenon of Sehando'

초록

이 논문에서는 1844년 조선 문인화를 대표하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그 수용 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양상들을 ‘세한도 현상’으로 주목한다. 한 폭의 그림으로 그치지 않고 거기에 붙어 있는 발문과 많은 제영(題詠)과 찬(贊)들로 <세한도>는 단수가 아닌 복수의 현상이 되었다. 최근까지도 한국에서는 <세한도>를 제재로 각종, 시, 소설, 수필들이 창작되고 있다. 이런 ‘세한도 현상’을 대상으로 하여 거기에 나타난 특징적인 나무의 상상력을 밝히고 거기에 구현된 생태학적 동일성의 세계를 밝히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고에서는 추사 김정희가 <세한도>에서 네 그루의 나무를 그린 것에 착안하여, 네 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첫째, <세한도>는 동아시아의 공통 감각과 이념의 토대였던 공자의 논변에 기대어, 인간관계에서 지조의 덕목을 소나무와 잣나무의 상징성에 빗대어 형상화한 그림이다. 둘째, ‘세한도 현상’은 화가의 그림 작업에서 완결되지 않고, 수용 과정에서 각종 제영이나 찬(贊)과 같은 담론들을 통해 역동적이고 중층적으로 구성되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넘나든 역동적인 소통 과정을 통해 <세한도> 현상은 심화와 확산 양상을 보였다. 이 또한 동아시아의 공통 이념과 공통된 생태학적 동일성 감각에 근거한 현상이다. 셋째, 한승원의 소설 『추사』(2007)에 이르면 유교와 불교, 도교의 사유의 <세한도>를 매개로 하여 종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종합의 과정에서 동아시아적 생태학적 동일성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장석주의 「세한도」는 근대 이전의 공통 감각이었던 동아시아의 생태학적 동일성이 훼손된 현실에서의 미적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시이다. 오래된 문화적 기억마저 몰아내는 병든 생태 현실을 환기하는 상징적 변형이 이루어진다.

키워드

세한도세한도 현상생태학적 동일성선비정신한승원의 『추사』장석주의 「세한도」Sehandoa phenomenon of Sehandoecological identityconfucian scholar's spiritHan Seungwon's novel ChusaJang Sukju's “Sehando”
제목
‘세한도 현상’에 나타난 생태학적 동일성의 지속과 변화
제목 (타언어)
A Study on the Continuity and Transformation of Ecological Identity in 'a Phenomenon of Sehando'
저자
우찬제
DOI
10.36063/asle.2017.16.4.009
발행일
2017-12
저널명
문학과환경
16
4
페이지
253 ~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