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장구(大學章句)》의 8조목(八條目)과 로너간의 회심(回心, conversion)의 비교연구

Comparative Study between ‘Eight Articles(八條目)’ of the Great Learning and Lonergan’s ‘Conversion’

초록

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으로 로너간(Bernard Joseph Francis Lonergan, 1904~1984)의 독자적인 개념으로 알려진 ‘회심(回 心, conversion)’이 이미 13세기의 가톨릭 철학자인 아퀴나스 (Thomas Aquinas, 1224~1274)가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사용한 용어인 ‘회심’을로너간이 차용하여 발전시킨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로너간의 회심은 지적⋅도덕적⋅종교적 회심의 세 단계로 언명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는두 가지 내용임을 지적하였다. 곧, 세 단계로 천명되고 있는 로너간의 회심은 바로‘선지⋅후행(先知後行)’의 두 단계로 요약할 수 있는데, 먼저 선지(先知)를 추구하여지적으로 회심함으로써 자신의 인식 지평(intellectual horizon)을 넓히고, 그후에 이를 바탕으로 후행(後行)을 실천함으로써 그 결과 도덕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회심한 통합된 인격으로 나아간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논증하였다. 둘째, 《대학장구(大學章句)》 3강령(三綱領) 중 첫번째 항목인 ‘명명덕(明明德)’ 에서의 ‘명덕(明德)’이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에서 ‘상존은총(habitual grace)’ 으로 설명한 ‘인간 안에 선한 본성이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상응할 수 있는개념임을 주장하고, 나아가 《대학장구》의 8조목(八條目)과 로너간의 회심 사이의연결점이 있음을 밝혔다. 셋째, 《대학장구》의 8조목이 선지후행이라는 측면에서 두 갈래로 갈리며, 이는로너간의 회심과 유사성을 지님을 규명하였다. 곧, 선지에는 격물(格物)과 치지(致知)가 귀속되는데 이는 로너간의 지적 회심과 관계가 있고, 후행에는 성의(誠 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가 귀속되는바 이는 로너간의 도덕적 회심과 관련될 수 있음을 해명하였다. 넷째, 로너간의 ‘회심’과 《대학장구》의 8조목의 차이에 대해 고찰하여, 8조목과 로너간의 회심이 그 주체를 누구로 상정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논중하였다. 그 결과, 《대학장구》의 8조목에서는 ‘지행(知行)’의주체가 ‘나’, 곧 인간 자신임에 반해, 로너간의 ‘회심’에서는 그 주체가 인간을초월한 존재인 ‘하느님’으로 표상되고 있음을 밝혔다. 결국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로너간의 ‘회심’과 《대학장구》의 8조목이, 그리스도교와 유교라고 하는 서로 다른 전통에 각각 기반한 것으로 그 출발점이 다르지만구체적인 인식 및 실천의 과정에 있어서는 상응하는 지점이 있음을 논증함으로써, 비교를 통한 상호 이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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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학장구(大學章句)》의 8조목(八條目)과 로너간의 회심(回心, conversion)의 비교연구
제목 (타언어)
Comparative Study between ‘Eight Articles(八條目)’ of the Great Learning and Lonergan’s ‘Conversion’
저자
박신연이규성
발행일
2022-09
저널명
종교문화비평
42
페이지
351 ~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