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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정교분리를 선언하고 있는 현대국가 사회에서 종교는 평화에 관한 담론에 어떤 역할과 사명이 있을까? 종교의 근본원 리가 평화임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측면도 존재한다. 이 소고에서는 우선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평화에 대해 종교의 본질은 무어라 응답하고 있는지 살핀다. 이를 위해 종교 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리스도교의 인격(persona) 개념을 통해 개체성과 사회적 관계성을 강 조한다. 종교 내부의 이런 인간이해와 평화지향성 때문에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세계체계에서 종교는 한편으로 외면 당하면서도 다른 한편 고통의 당사자로부터 긴급히 호출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을 종교의 사명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런 다음 나는 현대세계가 과학과 기술을 중시하며 관습적 종교를 사회적 담론장에서 추방하고자 하는 이유를 성찰하면서 과학과 종교가 상호 인정하고 소통하며 세속사회 안에서 연대할 수 있는 조건들은 무엇인지 숙고한다. 여기서는 주로 하버마스와 라칭거의 대화를 중심으로 근대 계몽시대로부터 분리된 종교와 국가사회의 선한 기능적 연대 가능성과 필요성을 다룰 것이다. 끝으로 종교가 평화담론에서 특별히 어떤 기본가치를 현대사회에 선사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살펴보겠다. 이 기본가치는 자기초월, 양심, 연대, 용서와 화해의 상생의 정신, 비폭력 등으로 그리 스도교 전통에서 영감을 얻어 구성한 것이지만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