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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상징공간과 기억의 정치
초록
2023년 『로동신문』에는 김정은이 현철해의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헌화하는 상징적인 사진이 게재되었다. 김정은이 무릎을 꿇었던 공간은 애국열사릉으로서 북한의 최고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수령’ 김정은 마저도 무릎을 꿇어야 하는 공간으로서 열사릉은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응축하고 있는 곳이다. 한편, 김정은 시대의 정치를 상징과 기억의 측면에서 더듬어 본다면, 현실의 정치 및 경제적 과제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기억이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라면, 북한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상징조작 및 동원과 그에 기초한 기억의 정치의 이면에는 바로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역사적 기억의 생산과 재생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의 ‘기억의 정치’는 1970년대의 시대정신의 호명, 전승 세대의 호명에 뒤이어 상징공간으로 ‘열사릉’의 재조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김정은의 상징과 기억의 정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부 혁신과 인민들의 사상적 무장을 통해 경제적 실리와 실적을 평가하고, 그를 위한 상징과 기억을 끊임없이 재소환할 것이다. 또한, 북한은 현 시대를 신냉전으로 규정하면서 미국 및 남한과의 대결을 우선시하고 남북관계를 ‘교전중인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객관적 환경을 반영하여, 또 다른 상징과 기억을 동원하는 새로운 상징정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방향은 지금보다 더욱 더 ‘국가’로서의 기억과 상징을 호명하고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북한의 상징공간과 기억의 정치
- 제목 (타언어)
- The Symbolic Space and the Politics of Memory in North Korea
- 저자
- 정영철
- 발행일
- 2024-06
- 저널명
- 한국과 국제정치
- 권
- 40
- 호
- 2
- 페이지
- 117 ~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