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란 무엇인가?: 사이 형이상학을 중심으로

What is reality?: Focusing on the metaphysics of betweenness
  • 김용해

초록

우리에게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는 제4차 산업시대를 가상과 실재(현실)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로 정의한다. 우리의 일상적 언어에서 실재는 현실, 사실, 존재, 진리 등의 개념과 동의어로 사용되거나 이들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주체의 감정, 정서와 기억이나 상상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자의 체험이므로 실재하고 한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비존재도 사유(또는 언어) 안에 있는 한, 실재인가? 나는 우선 여러 종류의 실재들을 구별하고(1장), 실재가 어떤 양상으로 분화되고 어떤 관점으로 이해되었는지를 독일 철학사를 중심으로 살핀다(2장). 그리고 실재를 일의적으로 파악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국면에서 되어가는 과정으로 파악하는 윌리엄 데스먼드(William Desmond)의 실재에 관한 관점을 소개한다(3장). 그러고 나서 인간에게 실재에 층위가 있는지, 어떤 것이 인간에게 더 실재적이라고 가치부여할 수 있는지를 숙고하고, 데스먼드의 사이 형이상학을 평가한다(4장). 실재는 인간의 진리 인식에 중요한 관점을 지시하는 대상이라고 볼 때, 그것은 인식 경험으로서(칸트나 훗설), 이성의 판단으로서(헤겔), 인식 주체 밖의 물자체로서, 대상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작용인으로서, 혹은 실재 자체 등 여러 종류의 실재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다양한 관점에서 실재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현대를 실재의 상실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이는 하나의 형이상학이 아니라 다양한 형이상학의 가능성과, 주관성 혹은 객관성의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상호작용(변증법)의 가능성, 그리고 과정적이고 점진적인 탐구를 지향하는 결론으로 이끈다. 이러한 실재탐구는 일의적, 애매모호함의, 변증법적 그리고 사이(과정)의 의미로 탐구하려는 사이 형이상학의 관점이다. 사이 형이상학은 인식의 출발점인 주어진 대상(타자)으로부터 선사된 아가페적 경이감을 강조하고 이를 잃지 않고 인식 주체의 자기 중재를 통한 초월이 아니라 자기와 타자를 타자로 만날 수 있는 ‘통섭적 중재(intermediation)’를 제안한다. 사이 형이상학은 현대의 양자 역학의 관점과 탈인간중심의 생태학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론적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평가한다.

키워드

존재실재현실가상사이 형이상학BeingRealityWirklichkeitVirtualityMetaphysics of Betweenness
제목
실재란 무엇인가?: 사이 형이상학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What is reality?: Focusing on the metaphysics of betweenness
저자
김용해
DOI
10.16936/theoph..42.202212.3
발행일
2022-12
저널명
신학과철학
42
페이지
3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