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과 서사: 고통, 신체, 재현 -임철우 초기 소설을 중심으로-

5·18 and Narrative: Pain, Body, Representation -Focusing on Lim, Cheol-woo's early novels-

초록

이 글에서는 5·18을 재현하고 있는 임철우 초기 소설을 고통의 말과 연대하는 신체로 분석했다. 임철우는 ‘5·18’ 관련 언론 보도가 금지되었던 1987년 이전에, ‘5·18’로 고통스러워 하는 인물을 재현하지만 고통의 ‘재현불가능성’ 그 이상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 연구에서는 ‘고통의 말’을 기존의 언어적 재현 체제로 진단하는 대신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의 말과 정동의 문제로 살펴보고자 했다. 고통의 당사자는 고통의 ‘무엇’을 말하려고 하지만 기존 언어 질서를 통해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그 ‘무엇’을 대신 지칭하는 은유의 용법을 사용한다. 또 고통의 원인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말을 하는 환유의 특징도 보인다. 즉 ‘재현가능성’이나 ‘증언가능성’의 척도와 무관하게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는 지속적으로 고통에 대해 말한다. 그러므로 고통의 말을 감정 과잉의 미달된 서사의 근거로 진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또다른 언어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들의 말하기와 정동의 신체성에 주목했다. 고통 속에 놓여있는 인물들은 우발적으로 조우하거나 마주치는 순간 고통의 증상이 신체적으로 전이된다. ‘5·18’ 이후 각자 살아가던 인물들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면서 잠복된 불안과 공포가 신체화 되는데, 그로 인해 일상적인 사이렌 소리에도 특정 사건을 상상하며 ‘하얀 낯빛’을 드러내게 된다. 그 결과 ‘고통의 얼굴’을 서로 확인하게 되면서 고통의 원인이 가시화되고 복수화된다. 즉 고통의 공통성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정동이 능동적인 힘을 얻게 된다. 이 변화는 고통의 말을 어떻게 들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모색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시사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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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8과 서사: 고통, 신체, 재현 -임철우 초기 소설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5·18 and Narrative: Pain, Body, Representation -Focusing on Lim, Cheol-woo's early novels-
저자
박숙자
발행일
2022-02
저널명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6
1
페이지
165 ~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