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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편집증적 스타일(paranoid style)’?
초록
오늘날 한국 정치 상황은 과거 호프스태터(Hofstadter, 1965)가 사용했던 “미국 정치의 편집증적 스타일(the paranoid style in American politics)” 개념으로 잘 묘사될 수 있다. 편집증적 정치 스타일은 극단적인 불신과 의구심에 빠진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열악한 상황, 혹은 통제력 상실의 책임을 외부세력, 즉 공모집단에게 돌리는 정치 스타일을 말한다. 이 연구는 한국 정치에서 편집증적 정치 스타일이 만연되었다고 본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현 집권당 국회의원들의 음모론적 논변(argumentation)에 주목한다. 연구문제 설정의 이유는 두 가지다. 음모론적 논변이 소통보다는 불통, 상호이해보다는 적개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다. 다음으로 음모론적 논변으로 전개되는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은 문제 해결보다 정치적 산술(political arithmetics), 즉 권력의 유지와 획득을 위해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분석의 대상은 18대 국회 회의록이며 사용한 분석 방법은 질적인 내용분석이다. 음모론적 논변의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자는 게어하르츠와 동료들(Gerhards et al. 2006; 2007)의 “책임귀속(Verantwortungszuschreibung)” 분석과 툴민(Toulmin, 2003)의 논변구조 분석(argumentation structure analysis)을 결합한 연구방법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