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 공손한 표현으로서의 ‘우리’

The Korean determiner ‘uri [our]’ as a polite form of ‘nae [my]’

초록

최근 국내 언어학자들과 언어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말 표현 가운데 언뜻 보기에 기이하다고 느껴질 만한 ‘우리 마누라’와 같은 표현의 의미와 용법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져 오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기존 연구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더불어 ‘우리 마누라’와 같은 구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관형어 ‘우리’가 ‘우리 마누라’, ‘우리 아버지’와 같은 구문들에 나타나는 경우 지칭 대상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하거나, 지칭 대상을 포함한 어떤 공동체를 가리키거나, 지칭 대상의 내집단(in-group)과의 관련성을 나타내거나, 혹은 화자와 지칭 대상 간의 서열 관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기존의 견해들을 각각 비판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대안적으로 ‘우리 마누라’는 ‘내 마누라’의 공손한 표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논증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말에서 빈번히 쓰이는 ‘우리’는 종종 주장되듯이 한국사회의 집단주의적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예(禮)를 중시하는 우리의 유교적 전통이 우리말에 체화되어 나타난 결과임을 보일 것이다.

키워드

The singular usage of ‘uri’feeling of intimacycommunityin-groupsocial hierarchypolite expressions‘우리’의 단수적 용법친밀성공동체내집단서열공손어
제목
‘내’의 공손한 표현으로서의 ‘우리’
제목 (타언어)
The Korean determiner ‘uri [our]’ as a polite form of ‘nae [my]’
저자
김준걸
발행일
2020-06
저널명
철학적 분석
43
페이지
91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