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후’의 문학: 고통과 책임: 『소년이 온다』(한강)를 중심으로

Literature in 'Post 5・18', Pain and responsibility. Focusing on Human Acts

초록

이 논문에서는 ‘5.18 이후’를 기획하는 서사의 윤리로 ‘고통’과 ‘책임’의 문제를 생각해보았다. 5・18이 발생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가해자 처벌과 진상 규명은 미완의 상태이다. 이는 1988년 이후 속결된 사법적, 정치적 대응이 야기한 공백이자 국가 폭력을 내재화한 국가의 실재이다. 이 공백과 불능에 저항하며 문학적 진상 규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백래쉬에 기반한 역사 왜곡은 여전히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방식으로 정치화 되고 있다. 고통이 비가시화되는 방식으로 소거되고 있는 것이다. 5.18 이후의 삶을 재현하고 있는 『소년이 온다』를 다시 보려는 이유이다. 이 작품에서는 5,18 이후 30년 간 지속된 피해자의 ‘고통’을 소설의 ‘사건’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이 분열, 배제, 억압되는 양상에 따라 6개의 서사로 재현한다. ‘우리’라는 복수대명사의 동질화된 고통이 아니라 ‘우/리’로 집합되는 서사의 방식이다. 그래서 각 장의 스토리 시간도 5・18 당시, 5년 후, 10년 후, 20년 후 등으로 다르다. 5・18을 30년 전의 사건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30년 동안 누적된 고통의 계보학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6개 이야기의 인물은 그 계보 속에서 나타난 ‘타자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 인물들은 타인의 고통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에게 증언은 타인의 고통에 연루된 공통성의 발견이자 타인의 삶을 복권하기 위한 수행적 행위이다. 결과적으로 『소년이 온다』는 고통의 말을 어떻게 들을 수 있는지 물으며 타인의 고통을 증언, 복기, 기억한다. 즉 고통의 공통성이 재생산되는 집합적 신체에 주목하며 타인의 ‘고통’에 연루되는 윤리를 책임의 문제로 재현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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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8 이후’의 문학: 고통과 책임: 『소년이 온다』(한강)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Literature in 'Post 5・18', Pain and responsibility. Focusing on Human Acts
저자
박숙자
DOI
10.62082/JDHR.2022.03.22.1.45
발행일
2022-03
저널명
민주주의와 인권
22
1
페이지
45 ~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