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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세계문학과 그 적들- 식민/탈식민 세계문학전집의 조건과 가능성
초록
이 글은 1950년대 발간된 <세계문학전집>의 문화사적 의미를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에서 세계문학전집은 1958년, 1959년 정음사, 을유문화사 등을 시작으로 1960년대에 이르러 100권에 이르는 대규모 기획도서로 출판된다. 이를 통해 식민지 시기부터 이어져 온 독서열기를 승계하며 대표적인 대중 교양 도서로정착하게 된다. 다만 해방이후 발간된 세계문학전집의 구성원리는 식민지의 것과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식민지 시기 세계문학전집이 제국/식민, 서양/동양의 차별적 위계를 통해 서양문학을 ‘고전’으로 정당화한 교양의 목록으로, ‘조선’의 기호가 세계문학전집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었음에도 보편적인 것에 대한 열망을 통해세계문학전집을 필독서로 인식했다면, 해방 이후에는 고전에 대한 탐구보다 당대적 가치를 좀더 중요하게 다루어냈다. 해방이후 세계문학전집은 기원과 성숙의 시간적 질서 대신 팽창과 증식의 공간적 질서를 구성원리로 하며 세계의 범위를 분할․번역해내는 문화정치의 이상을 담아내었다. 이는 미국중심의 세계 질서를 보편적인 것으로 가시화시켜내는 효과를 야기했다. 한국에서 세계문학전집은 서구문학의 ‘고전’이자, 중등학생 이상의 ‘정전’으로오랫동안 필독해야 되는 교양서였으나, 세계문학전집에 각인된 고전의 가치나 정전으로서의 역할은 식민지/저개발 한국(조선)이 세계성을 열망한 대가로 주어진것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세계문학전집의 편집증적 시스템에서 나아가다양한 읽기 경험이 공유될 수 있는 경험, 재현, 기억의 네트워크일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100권의 세계문학과 그 적들- 식민/탈식민 세계문학전집의 조건과 가능성
- 제목 (타언어)
- One Hundred of the World Literature and its Enemies
- 저자
- 박숙자
- 발행일
- 2014-03
- 저널명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 권
- 18
- 호
- 1
- 페이지
- 77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