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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소설과 『죄와 벌』 - 수용사 개관을 겸하여
초록
이 논문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죄와 벌』의 한국에서의 운명을 고찰한 글이다. 운명은 비교문학적 차원에서 원작의 해외에서의 수용을 일컫는 말로서, 이 논문에서는 특히 <문학법리학> 텍스트로서의 『죄와 벌』이 한국 근대소설 형성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고찰한다.『죄와 벌』의 이입사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까닭에, 이 논문에서는 이 작품의 수용사를 개괄적으로 고찰한 후, 개별 작가들에게 『죄와 벌』의 주제가 어떻게 조선적 현실로 수용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죄와 벌』은 러시아 문학 작품 가운데서도 활발히 소개되지 않은 예외적인 작품에 속하는데, 이는 작품의 분량과 침중한 주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제목은 식민지 조선에서 일반명사처럼 사용되었는데, 정작 작품 자체는 축약으로밖에 소개되지 않은 마당에서 그 제목이 이렇게 일반적인 비유로 자리잡은 것은 예외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식민지 시대 작가 가운데 『죄와 벌』의 영향을 자신의 소설에 가장 많이 차용한 작가는 이태준으로, 그는 1930년대에 발표한 자신의 장편소설에서 개인의 범죄와 법적 처벌을 둘러싼 사회정의의 문제를 조선의 현실에 맞게 각색하여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기법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발상법 및 이야기 전개의 차원에서 그는 이 작품을 모델로 자신의 소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죄와 벌』이 식민지 작가들에게 법적 정의와 맞서는 소설적 상상력이 본질을 일깨우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키워드
- 제목
- 근대소설과 『죄와 벌』 - 수용사 개관을 겸하여
- 제목 (타언어)
- The Modern Korean Fiction and Literary Influences of Crime and Punishment by Fyodor Dostoevsky
- 저자
- 김경수
- 발행일
- 2016-04
- 저널명
- 서강인문논총
- 호
- 45
- 페이지
- 239 ~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