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학 기점론에서 기원론으로의 전환 - ‘근대’ 문학에서 근대 ‘문학’으로

A Shift From Starting Point to Origin: From Modern Literature to Modern Literature

초록

1990년대에 한국문학연구는 역사적 전환을 보여주었고, 이 연구들은 광범위하게 기원론이라 불릴 수 있는 연구들이다. 이 연구들은 ‘근대 문학’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다룸으로써 이전의 문학사에서 자명한 것으로 간주해 왔던 ‘문학’ 개념을 문제삼고 있다. 즉 텍스트에 표현된 주체적 성격이나 내용을 추적함으로써가 아니라, 그 텍스트를 만들어낸 외적 계기들을 추적함으로써 기존의 문학사가 전제하고 있던 바 ‘근대(적 주체)의 자기 표현’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자명한 전제를 전도시킨다. 근대문학이 발생하던 시점에서 이러한 지평적 전도를 발견해내기 때문에 이들의 연구는 ‘기원론’이라 불릴 수 있다. 이 논문은 ‘문학’은 ‘번역어’임을 명시함으로써, 문학 개념이 실체적 본질을 가진 것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번역어이자 단어임을 지적한 황종연의 글이 지닌 혁신적 성격으로부터 기원론이라는 장의 전환을 논의하고자 했다. 자기의 표현으로서의 문학으로서의 근대 문학 개념은 사실상 문학이라는 역어의 배치의 결과이자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 근대 문학의 확고부동한 본질이자 문학의 예술적 준거였던 ‘내면’ 역시 ‘문학’이라는 언표의 수행성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문학’이라는 언표의 수행성을 절대화해서는 안되며, 글쓰기의 지평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문학’이라는 심급의 과잉결정과 관련되고, 문학을 몰역사적인 기표의 지평에 넣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쓰기, 글쓰기가 수행하는 배치, 그리고 그 배치의 틈에서 발견되는 주체의 자리와 같은 문제는 그 자체로서 더 탐구되어야 한다. 이는 근대 문학 개념을 ‘해체’하려는 작업이 아니라, 근대 문학의 이데올로기성을 벗어나려는 일이다.

키워드

근대 문학기원론언어적 전회근대적 주체글쓰기Modern LiteratureDiscourse upon the OriginLinguistic TurnModern SubjectWriting
제목
근대 문학 기점론에서 기원론으로의 전환 - ‘근대’ 문학에서 근대 ‘문학’으로
제목 (타언어)
A Shift From Starting Point to Origin: From Modern Literature to Modern Literature
저자
박슬기
DOI
10.22936/sh.69..202310.003
발행일
2023-10
저널명
상허학보
69
페이지
51 ~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