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생태학적 무의식과 생태 윤리 -이청준 소설의 경우-
초록
이청준에게 있어서 소설은 일종의 ‘말의 꿈’이다. 그 꿈은 개인의 자유와 진실, 용서와 사랑에 대한 소망으로 스미고 짜인다. 그것은 생명의 총체적인 조화 양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말의 꿈을 위해 그는 자유와 억압, 용서와 복수, 이상과 현실, 존재적 언어와 관계적 언어, 개인의 진실과 집단의 꿈 사이에서 고뇌하고 그것을 종합하고자 했다. 이와 같은 이청준의 소설은 근대화 산업화 이후 훼손된 생태학적 전체성에 대한 동경의 형식이기도 하다. 심층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의 소설은 생태학적 전체성의 상실과 회복의 드라마와 관련된다. 특히 그가 후기에 강조한 밤 산길 독행자의 소설 길은 생태학적 무의식을 향해 열린 길이다. 이 길은 근대성과 관련된 훼손과 광기로 인해 억압되었던 생태학적 무의식을 살아있는 기록으로 귀환케 하는 서사적 여정이다. 이와 같은 생태학적 무의식으로 열린 길에서 이청준이 보인 생태 윤리의 세 측면이 주목된다. ‘감싸안기’, ‘기다리기’, ‘묻어두기’의 생태 윤리가 바로 그것이다. 「새와 나무」에서 보이는 연민과 ‘감싸안기’의 생태 윤리는 생태학적 진정성과 사람살이의 기반을 환기한다. 「새와 나무」, 「빗새 이야기」, 『축제』, 『당신들의 천국』 등에서 보이는 ‘기다리기’의 생태 윤리는 생태학적 상생의 지평에서 매우 중요한 미덕이다. 「지하실」, 「이상한 선물」 등 후기작에서 강조된 ‘묻어두기’의 생태 윤리는 드러내기보다는 감싸고 감춤으로써 오히려 진실의 빛을 밝힐 수 있었던 옛 공동체 구성원들의 속 깊은 윤리 감각을 되살린 결과이다. 이러한 생태 윤리는 오래된 생태학적 무의식으로 열린 길 위해서 서사적으로 재구성된 것들이다. 이와 같은 생태학적 무의식과 생태 윤리 감각들은 이청준의 ‘말의 꿈’을 심원하게 하는 중심 요소들이다.
키워드
- 제목
- 생태학적 무의식과 생태 윤리 -이청준 소설의 경우-
- 제목 (타언어)
- Ecological Unconsciousness and Ecological Ethics: Chung-jun Lee’s Fictions
- 저자
- 우찬제
- 발행일
- 2010-08
- 저널명
- 동아연구
- 호
- 59
- 페이지
- 187 ~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