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 기원 신화의 맥락에서 <조마구> 설화의 이해

Understanding the tale of <Jomagu> in the context of agricultural origins mythology

초록

본고는 농경 기원 신화의 맥락에서 <조마구> 설화를 이해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농경 기원 신화로 꼽히는 <하이누웰레> 신화와의 유사성에 주목하였다. 하이누웰레형 설화는 여성의 살해와 시체의 훼손, 곡물 기원을 주된 화소로 하고 있는데, <조마구> 설화에서도 또한 여성의 살해와 시체의 훼손 및 곡물 관련성이 드러나는 까닭이다. 두 설화의 관련성에 주목한다면, <하이누웰레> 신화가 곡물 기원 신화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인 까닭에 <조마구> 설화 또한 농경 문화의 영향 아래 그 의미를 이해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살해당한 어머니는 곡물을 수확하는 행위가 되며, 어머니를 살해하는 조마구는 자연 순환의 원리에 동참하려는 행위가 된다. 형제의 복수 성공이라는 결말에는 획득한 곡물로 인한 풍요로운 삶의 영위에 관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설화의 경우, 곡물 기원 신화가 그러하듯 곡물의 기원을 마련하는 장면을 통해 신화로서의 시원(始原)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수확의 장면에 주목하는 것을 통해 곡물 획득의 과정이나 결과물이 주는 만족감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살펴보면, <조마구> 설화의 경우, 다른 하이누웰레형 설화에 비해 특히 여성 살해 장면의 구체성을 극대화된 형상화로 보여주고 있기에 <하이누웰레> 신화에 견주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원형성을 간직한 설화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정체 모를 괴물이 갑자기 어머니를 살해한다고 하는 부분은 자연의 불가측성을 역시 극대화된 형상으로 보여준다. 반면 곡물 기원에 관한 형상화는 현저히 약화되어 있다는 것 또한 특징적이다. <조마구> 설화의 경우 파종이 아닌 수확의 상황을 담고 있기에 여성의 죽음이 곧장 곡물의 기원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 다만 곡물의 풍요와 관련된 신화적 인물이 등장하고 징치 방법이 유사하며, 사체화생(死體化生)의 흔적이 있어 <하이 누웰레> 신화의 잔영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조마구> 설화는 신화와 민담이 교차되고 혼재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시원을 형상화 하는 국면에 있을법한 비윤리적인 장면에 윤리성과 흥미성의 촉구가 개입 하며 민담으로의 경사(傾斜)가 이루어진 설화이다.

키워드

<Hainuwele> Mythagricultural origins mythologyStories of grain originTale of <Jomagu>Tale of <Fool Brothers>Tale of <Sun and Moon>Tale of <Origin of Wheat>The second appearance from deceased bodies하이누웰레 신화농경 기원 신화곡물 기원담조마구 설화바보형제담해와 달이 된 오누이밀의 기원사체화생(死體化生)
제목
농경 기원 신화의 맥락에서 <조마구> 설화의 이해
제목 (타언어)
Understanding the tale of <Jomagu> in the context of agricultural origins mythology
저자
황윤정
DOI
10.17319/cle.2023..53.35
발행일
2023-06
저널명
고전문학과 교육
53
페이지
35 ~ 89